토익 450점으로 일본에서 미국 회사로 이직하기 ( 일본 외자계 취업 )
나고야로 이사를 오고 나서 시간이 겨우 7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직을 결정하게 되었다.
이직 활동은 8월 말쯤부터 시작되어 약 3개월 만에 끝맺음을 했다.
이번에 합격한 곳은 오사카에 있는 미국의 회사로 외자계다.
다들 외자계라고 하면 영어 점수가 중요하지 않냐?라는 생각을 하게 될 텐데.
나는 토익점수가 겨우 450점밖에 되지 않는다.
그것도 대학생 시절 인생 최고 성적이 450점이므로 지금 다시 토익을 시험 친다면 200점 정도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이력서를 작성했고 , 면접 준비과정과 면접 때의 질문은 무엇이 있었는지 정리를 해볼까 한다.
누군가가 이 글을 보고 외자계 회사를 준비할 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겨우 토익 450점인 나도 합격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다들 외자계라고 말하면 엄청 큰 대기업이나 글로벌한 회사들을 생각한다.
이것은 사람들이 외자계에 대한 큰 환상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엘리트들이 모인 집단이고 주요 업무로 컨설팅을 생각하거나 애플 / 마소 / 아마존 / 구글 같은 초일류 대기업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 편하게 취업을 준비하면 된다. 맥도날드/ 코카콜라도 외자계 아니냐.
1차 면접
사실 처음 이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을 때는 서류 광탈을 했었다.
그러고 시간이 흘러서 일주일뒤쯤 회사에서 다른 포지션에서 다른 구인의 포지션이 더 활약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응모를 검토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렇게 11월 6일 오사카로 면접을 다녀왔다. 1차 면접은 일본어로 진행되었다.
1차 면접관은 내가 지원한 부서의 리더 + 일본의 인사과장님이 들어오셨다.
1차 면접질문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0. 자기소개부터 시작
1. 우리 회사에 대해서 아는 게 뭐냐?
2. 네가 지원한 부서에 대해서 아는 게 있냐? (2번 질문 이후 면접관이 회사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3. 언제 일본으로 왔는가?
4. 왜 일본으로 왔는가?
5. 언제까지 일본에서 일할 생각인가?
6. 언제부터 일을 할 수 있나?
7. 지금 회사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직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
8. 국내 및 해외 출장에 대해서는 괜찮은가?
9. 영어 공부에 대한 두려움이나 울렁증은 없는가?
10. 영어 메일을 작성해 본 적이 있나?
11. 영어로 된 매뉴얼을 읽고 해석할 수 있으며 그것에 대해서 프레젠테이션 발표 경험이 있거나 할 수 있나?
12. 대학의 전공에서 측정기 및 분석기를 사용한 데이터 분석과 데이터 정리를 해본 적이 있나?
13. 대학의 졸업 논문에 대해서.
14. 네가 지금까지 회사를 다니면서 몰랐던 것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했니?
운이 좋게 1차 합격의 발표는 다음날 11월 7일 받게 되었고 , 2차 면접은 11월 15일 수요일에 웹으로 진행했습니다.
2차 면접의 경우, 영어로 진행되었습니다.
2차 면접
2차 면접은 영어로 일본의 부서 리더와 해외본사의 부서에 계신 대표님과 면접을 진행했다.
뭔가 설명이 어려운데 , 내가 지원한 회사는 약간 한국의 카카오로 설명하면 이해가 빠를지도 모르겠다.
예시)
나는 일본의 카카오페이지(픽코마) 회사에 지원해서 일본어로 1차 면접에 합격했고
2차 면접으로 한국의 카카오페이지 본사에 계신 대표님과 한국어로 면접을 했다.
(요약하면 , 카카오의 본사가 따로 있고 그 아래에 카카오페이지 부서가 있으며 부서의 본점은 한국 , 나는 일본 지점에 지원한것 )
이렇게 2차 면접 때의 질문에서 내가 받은 질문은 많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면접을 하기 전에 대표님께서
" 오늘 우리가 만난 것은 정말 특별한 인연이라고 생각해.
나는 한국을 좋아하는데 네가 한국인이고, 한국인과 대화할 수 있게 되었음이 너무 기뻐.
오늘은 면접이 아니라 그냥 편하게 친구에게 자신의 이야기(Story)를 들려주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말해주었으면 좋겠어. "
와.... 시작하기도 전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면접을 봤던 일본 기업들은 보통 " 그래 우리 회사에 오고 싶다고? , 왜? 음 그래 일단 한번 너를 우리에게 팔아봐라 "
면접 때 우리가 왜 너를 뽑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어필해 봐라.라는 느낌인데
이곳은 "우리에게 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좋겠어. 우리는 네가 정말 궁금해 "
그렇게 면접이 시작되었다.
2차 면접 질문
0. 영어로 자기소개
1. 우리 회사의 제품과 네가 지원한 부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니?
2. 나도 한국을 좋아해서 한국으로 몇 번 간 적이 있는데 , 너도 한국으로 출장 갈지도 몰라 괜찮아?
3. 한국이 아니라도 영국/싱가포르/중국/한국/일본 등의 국가에 출장을 갈지도 모르지만 괜찮아?
4. 너의 이력서를 봤는데 군대를 다녀왔더라? 나도 싱가포르의 군인 출신이야. 우린 통하는 점이 있는 것 같아.
너는 육군 / 해군 / 공군 / 해병대 중에서 어디를 다녀왔니?
5. 영어 공부할 때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니? 우리 회사에 입사하면 영어 교육 프로그램이 있으니까 안심해도 좋아.
6. 같이 일하는 팀원이 갑자기 너와 일을 하다가 너와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선언한다면 대응은?
7. 팀의 리더 및 상사가 네가 감당 못할 일을 준다면??
8. 아까도 말했지만 5개의 국가 이외에도 내년에 인도로 출장을 갈지도 몰라. 인도 출장도 괜찮니?
9. 젊어 보이는데 몇 살이냐? ( 영문이력서에는 나이 / 얼굴사진을 첨부하지 않고 H로만 표기합니다. )
10. 너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에 대해서 알려줄래?
11. 지금 같이 일을 하고 있는 상사에 대해서 네가 한번 너의 상사를 평가해 볼래? 어떤 사람이니?
12. 언제부터 같이 일을 할 수 있는가?
2차 면접이 끝나고 궁금한 것에 대해서 물어보라길래
만약 합격한다면 입사 전까지 뭘 공부해야 할까요?라고 물어봤더니 영어 공부를 해라고 조언받았다.
근데 어차피 입사한다면 부서의 본사 (영국)으로 불러서 영어 수준을 파악한 뒤, 영어 파트너를 1:1로 붙여준다고도 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 넌 우리의 중요한 파트너야 , 함께 오래 일하고 싶다. 제발 도망가지 마라 ( 들어보니 일본인들은 3~5년 이내로 다 관둔다고...) "
" 팀워크가 중요하기 때문에 매일 영어로 회의를 해야 한다. 팀워크 -> 고객 문제 해결 -> 커뮤니케이션 괜찮아? "
" 또 만나고 싶다. 이런 케이스(경력과 면접 내용인 듯)는 처음 봤다. 가능한 한 결과를 빨리 알려줄게"였다.
솔직히 면접 때 대표님이 이렇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셔서 합격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초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11월 20일 갑자기 아시아 총괄대표(일본인)가 일본어 면접을 한 번 더 테스트해보고 싶다고 해서 3차 면접을 진행하게 되었다.
3차 면접
3차 면접은 11월 22일 아시아 총괄대표님과 1:1로 일본어로 면접을 보게 되었다.
이 분은 정말 무뚝뚝한 표정으로 질문만 하셨다. 그래서 사실 떨어진 줄 알고 무서웠음...
3차 면접의 질문은 정말 이력서 하나하나 질문이 들어왔다.
1. 졸업한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유는?
2. 이과를 선택한 이유는?
3. 졸업 대학을 지원한 이유와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일본으로 생각하면 어느 정도의 수준이냐?
4. 논문을 쓰게 된 과정은? 근데 제출한 논문은 왜 일본어냐? ( 내가 번역함 )
5. 군대에 입대한 이유는?
6. 군대에 육군으로 입대한 이유와 가장 좋았던 점과 나빴던 점은 무엇이 있었나?
7. 일본으로 오게 된 이유는? 일본어는 언제 공부하기 시작했냐?
8. 왜 일본어 자격증이 JLPT N2밖에 없냐?
9. 첫 직장은 왜 그만두었니?
10. 지금 직장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왜 그만두려고 하니?
11. 장래에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은 없냐?
12. 본부의 사람들과 대화할 때는 영어가 필수인데 영어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니?
13. 회사 제품의 매뉴얼과 조작법은 전부 영어인데 괜찮아?
14. 일본 이외의 해외에 가본 적이 있는가?
15. 언제부터 함께 일을 할 수 있는가?
면접이 끝나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라길래. 1 2 3차 똑같은 것을 물어봤다. ㅋㅋㅋ
1. 입사 전까지 뭘 공부하면 좋을까요
2. 2차 면접 때 해외 출장지를 들었는데 , 국내 출장지가 어딘지는 듣지 못했다. 어디임?
이렇게 면접이 끝나고 당일 저녁,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후 부서의 본사(영국)와 본사(미국)의 채용 승인이 필요하다며 기다리라고 했고
6일이 지난 오늘 메일로 내정통보를 받았다.(아직 내정서는 안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