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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처음 내 집을 샀다 — 일본 아파트 구입 후기 (나라현 奈良県・3LDK) 본문

일본 적응기 ( 취업 및 인턴 생활 )/2025년

🇯🇵 일본에서 처음 내 집을 샀다 — 일본 아파트 구입 후기 (나라현 奈良県・3LDK)

엔코 2025. 6. 21.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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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길고 길었던 , 일본에서의 첫 아파트 구입 후기를 적어 볼까 합니다. 
정말 길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집을 찾기 시작해서 , 5월 23일 금요일  돈을 지불하고 6월 19일 목요일에 등기부이전이 되었다는 안내문이 왔습니다. 
 
리폼 = 리모델링 


1. 어떤 집을 어떻게 찾았는가?

 

집을 알아볼 때는 주로 스모(スーモ), 홈즈(HOMES) 같은 일본 부동산 사이트를 사용했다.
나는 “駅近, 3 LDK, 전용면적 65㎡ 이상, 가격은 3,500만 엔 이하”를 기준으로 설정해 두고 꾸준히 매물을 체크했다.

괜찮은 집을 발견해서 부도산에 연락했고 , 전철역의 개찰구에서 아파트 정문까지 도보 4분 23초가 걸렸다.
부동산 업자에게 중국인이 집의 내부를 안 봐도 되니까 4000만 엔에 팔아라는 전화가 왔다고 자꾸 어필해서 부동산 구입신청서에 3280만 엔의 가격을 써서 제출했다.  스모에 집의 판매 가격을 3280만 엔으로 적혀있었기 때문에 , 3280만 엔 그대로 쓴 거다.
 
중국인이 4000만 엔에 사겠다고 한들 , 스모에 3280만 엔이면 그렇게 되는 거다.
 


2. 부동산에 연락하고, 매수 견적서를 제출하다



집을 살 땐 문제도 많았다.  부동산 업자가 자기들 회사에 리폼을 의뢰해 주는 사람에게 판매자와 연결시켜 준다는 이야기였다.
자기들이 부동산 중개 회사 + 리폼 회사 2가지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나. 
 
솔직히 이건 불법이다. 리폼 안 하면 안 판다니 그냥 씹새끼들이 아닌가? 
근데 막상 그 집을 가니 , 전에 살던 부부가 모두 맹인이라 안내견을 키웠는데. 집안에 정말 똥칠을 해놨기에 리폼은 필요불가피였다. 
 
그렇게 나온 부동산 매매비용 명세서가 3280만 엔 + 법무사 비용 + 부동산 중개비용 114만 8400엔을 포함해서 3534만 2000엔이 되었고, 리폼 견적서는 543만 5982엔이 나왔다.  정말 비싸다.  리모델링 회사 -> 리모델링 업자 ->  부동산 중개업자 -> 나한테 넘어오기 때문에 중간에 수수료 장사하는 새끼들한테 내 돈이 빨리는 형식이다.   하지만 , 내가 처음 예상했던 4200만 엔 보다 저렴하기에 나쁘지 않았다.  모든 것을 리모델링하기 때문에 이론상 새집과 다름없는 집이 역까지 도보 4분에 4200만 엔이라니. ㄹㅇ. 저렴하게 느껴졌다. 
 


다른 날에는 리폼 견적서 맨 위에 적혀있는 , 라쿠에라를 보고 왔다. 
내용물이 정말... 좁고 나무로 되어있으며 내부에서 곰팡이가 필 것 같았다. 
 
이 딴 게 105만 엔이나 하다니... 근데 직접 라쿠에라의 판매처에 갔더니 118만 9000엔으로 리폼 견적서의 가격보다 더 비쌌다.
물어보니 업자가 도매가격으로 매입해서 직접 설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싸다고 한다. 

이후, 원하는 싱크대 + 욕조 + 세면대 + 벽지 + 장판 + 부엌 벽 뚫는 공사 + 타타미방 제거 후 거실로 합병 등등.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적용시켰더니 가격이 670만 엔이 나왔다. 와.... 싱크대가 104만 엔에서 215만 엔이 되었다. 
미친 새끼들... 그냥 104만 엔 싱크대를 고르기로 와이프와 합의 봤다.  싱크대 본체는 라쿠에라 (104만 엔)인데 ,  안의 부품은 스테디아(215만 엔)의 녀석들로 섞었기 때문에 가격이 어떻게 바뀔지 아직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아마 130만 엔 정도 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3. 주택론 사전 심사 - SBI 신생은행

 
처음에는 부동산 대출은 SBI신생은행으로 사전 심사를 진행했고,
그때 받은 조건은 무려 금리 0.42% (변동). (최대 35년 ) 
사실상 거의 최저 수준이었다.

사전심사를 하는 동안, 나는 부동산 매입 신청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선수금으로 300만 엔을 먼저 입금했다. 만약 은행에서 부동산 대출을 거절받는다면 300만 엔은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다고 했다. 

집은 정말로 좁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베란다를 집으로 포함시키지 않으며 , 딱 자기 집의 공간만을 표현한다.
이것을 전용면적이라고 하는데 , 내가 구입한 아파트의 전용면적은 등기등록에 65.83 평방미터로 한국처럼 공용면적을 모두 더하면 74.09평방미터가 된다.(22.4평)  여기서 베란다 11.36평방미터를 더하면 85.45 평방미터로 한국의 약 26평 아파트라고 보면 된다.  
 
음... 역시 4인 가족이 살기에는 너무 좁을 것 같다.  빨리 돈을 모아서 40평대의 전원주택으로 이사 가야겠다. 
솔직히 정말로 정말로 갖고 싶은 집이 있었는데. 약 140평으로 수수료와 세금을 모두 포함해 약 7000만 엔 정도 하길래 포기했다. 


4. 최종 심사 탈락 → SMBC은행으로 갈아타다

이 모든 서류들을 모아서 은행에 대출 신청 서류를 보내고 한 달을 기다렸는데 , 최종적으로 심사에서 탈락했다.
재류카드에 영어의 이름만 적혀있는데 , 혼인 신고서에는 한자가 있기 때문에 신원증명이 안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럼 재류카드에 이름과 한자를 모두 포함시켜서 다시 신청해도 되냐니까, 반년뒤부터 재신청 가능하다고 말하길래.
어쩔 수 없이 부동산 아저씨가 추천해 주는 SMBC은행에서 대출을 신청했다. 
 
이 은행이 제시한 조건은 내 명의 단독으로 대출을 받는 것이 아닌 , 와이프와 공동 명의로 페어론 신청이었다.
내가 집과 관련된 모든 매매비용을 지불한다는 약속을 해둔 상태였기 때문에 와이프가 ㅇㅋ했고 , 덕분에 신청은 여긴 사전심사 신청 ~ 최종심사 확정 ~ 돈 지급까지 걸리는 모든 시간이 2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역시 일본에서는 일본일 + 공무원 조합의 파워는 장난 아니다. 
 
각종 보험 특약을 적용해서 조건은 1.555% (변동)으로 약 40년 대출.
부부합산 연봉의 최대 9배까지, 그리고 집값의 130%까지 대출 가능하므로 3930만엔을 대출받았다. ( 집값은 3280만 엔 )


5. 드디어 계약일, 부동산 + 법무사 + 은행 전원 집합

5월 23일 은행에서 부동산 구매에 대한 최종 서류작성을 했다.
이날은 나와 은행직원 2명 +  법무사 + 부동산 아저씨 = 총  5명이서 진행했다. 

은행 직원이 통장으로 돈을 송금했으니까 확인하라고 해서 했더니 , 신청 금액 3930만 엔 중 3540만 엔만 입금되어 있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집값 3280만 엔 + 법무사 + 부동산 중개수수료 = 3540만 엔이고 , 나중에 집의 모든 리모델링이 끝났을 때 나머지 돈 390만 엔을 송금해 준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은행 직원의 안내에 따라서 " 지금부터는 부동산분에게 은행 송금하시고 , 부동산분은 통장에 돈이 입금되는지 확인 부탁드립니다."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6. 월 대출금은 부부가 반반

그렇게 모든 계약이 끝나고 , 매달 납부하는 은행 돈은 11만 1000엔 ( 내가 5만 6000엔 + 와이프가 5만 5000엔 )을 지불한다.
집은 내가 내기로 했으니까 매달 27일의 전날까지 와이프의 계좌로 5만 5000엔씩 송금해줘야 한다.

3930만 엔 ( 약 3억 9000만 원 )을 빌리고 원금 8만 3000엔 + 이자 2만 8000엔밖에 안되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결혼하자마자 집을 사는 것이 가장 좋다. 월세가 매우 비싸기 때문에 남들 배 불려주는 것보다는 스스로 자산 형성이 좋다. 


7. 계약 끝나고 먹은 버거킹 🍔

기분 좋은 날, 기분 좋게  버거킹을 먹고 싶었는데 정말 최악이었다.
야채를 추가했는데 오히려 야채를 뺀 상태로 왔다. 내가 후기 이딴 거 글 적는 사람이 아닌데 큐알코드로 설문지참여에  후기를 썼다. 


8. 신혼여행 후, 드디어 온 ‘등기부등본’

5월 23일 금요일은 일본 아파트 구입 하는 날이었다면 , 5월 24일 토요일 ~ 6월 1일 일요일까지는 터키의 카파도키아와 이스탄불 , 그리고 태국의 방콕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2주 뒤 ,  6월 19일 목요일에 부동산 등기권리 정보의 서류가 집에 도착했기 때문에.  이제 법적으로 일본에 내 명의로 된 집이 생겼다.  너무 기쁘다.  
 
뜬금없지만 , 생활함에 있어서 여유가 조금씩 생긴다면 조금씩 2 LDK 집을 매수하면서 나이 40살이 되면 ,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은퇴를 하고 부동산 관련 업종에서 일을 하고 싶다.  금리가 싸니까 월세 장사가 꿀맛이다.  혹은 셰어하우스나 에어비엔비 같은 숙박업도 운영해보고 싶다. 청소 그런 건 알바나 정직원을 두고 일을 시키면 된다. 

마지막으로 리모델링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집의 상태를 보여주는 사진을 끝으로 일본에서의 아파트 구입후기 끝. 

아. 그건 그렇고 집 견적 신청을 모두 끝내고 리모델링 견적서를 뽑으면서 알게 된 건데, 오래된 아파트라 유카단보 ( 바닥 난방 ) 이 없는 건물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바닥 난방 ( 가스 온수 )가 되는 집이었다.  나중에 따로 300만 엔 정도 추가 해서  설치하려고 했었는데 돈 굳었다. 개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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