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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적응기 ( 취업 및 인턴 생활 )/2024년

태어나서 처음으로 독감에 걸린 날 ( 독감A형 )

엔코 2024. 12. 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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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7일 화요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목이 아프고 기침을 많이 해서 감기에 걸렸나 싶었다.

하지만 회사에서 업무를 하는 도중 10분간 평균 심박수가 120 이상을 넘기고 있다는 알람을 3번 받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나는 회사를 조퇴하고 , 병원에 다녀왔다. 

 

내가 갔던 병원은 예약이 안되는 상황으로 , 직접 예약하고 한 시간 뒤에 다시 오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병원 예약하고 18시 40분쯤 다시 병원에 가서 독감+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독감 A형 / 독감 B형 / 코로나 모두 음성 반응이었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첫 발열이 있는 날은 검사 결과가 안 나올 수 도 있으므로 처방해 주신 약이 듣는다면 다행이지만 , 열이 내려가지 않으면 독감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꼭 다시 오라고 말씀해 주셨다. 

 

2024년 12월 17일 , 의사의 약 처방을 받은 약을 먹었지만 딸꾹질이 멈추질 않는다. 

딸꾹질은 병원을 나오기 시작한 20시 40분쯤부터 새벽 1시까지 계속되었다.  

또 이때의 내 심박수는 160까지 올라갔었다. 

2024년 12월 18일 수요일,  아침에는 딸꾹질이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아침 약을 먹고 나서 또 딸꾹질이 2시간 이상 일어났다.

참을 수 없는 스트레스로 약의 성분을 찾아봤더니 , 스테로이드 성분은 없었다. 그렇다면 원인이 뭘까...? 

 

그래서 병원에 전화했더니 병원은 수요일이 쉬는 날이라고 한다... 그렇게 약국에 전화를 해서 상담한 결과 

"약이 몸에 들어오면 먼저 뇌를 거쳐서 약효가 일어나는데 , 뇌를 거칠 때 ~~ 반응 때문에 딸꾹질이 생긴 것 같아요 "

" 일단 약 자체로는 딸꾹질이 일어날만한 성분은 없으니까 안심하고 드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시간이 지나면 점차 괜찮아질 겁니다. " 

 

이렇게 친절하게 상담해 주셨다. 정말로 감사한 분들이다.  그렇게 수요일은 하루종일 잠만 잤다. 

2024년 12월 19일 목요일, 아.... 약을 먹어도 체온이 떨어지질 않았다. 38.7도였다. 

일단 회사에 출근해 , 상사에게 체온이 올라 하루 더 쉬기로 하고 다시 병원을 찾았다. 

그 결과 독감 A형 진단과 약을 2알 받았다. 

몰랐는데 A형 독감은 약 2알을 얼마나 빨리 먹냐에 따라서 빨리 났는다고 한다. 

 

근데 약값이... 2알에 2000엔 + 진단비 1300엔 ( 검사비 포함 )이었다.... 졸라 비싸다...

17일 화요일에 병원비 2500엔 + 약값 3000엔을 포함하면  총 8800엔 정도... 너무 비싸다 일본.

 

약 먹고 푹 자고 일어났더니 ,  여자친구가 집 현관문 앞에 내가 좋아하는 과자와 음료수, 목에 좋은 사탕, 목에 좋은 약을 사놨으니 먹어라는 메시지가 와있었다. ??? 언제 왔다 갔지? 하고 문을 벌컥 열었더니.  여자친구가 문 앞에 있었다. 이게 사랑인가? 

내가 이온음료랑 포도 주스를 좋아해서 , 그 위주로 사 온 것 같다. 너무 기뻤다. 

원래 주말에 만나서 같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며 가방을 건네줄 생각이었는데 , 내가 독감이라 만나지 못하게 되었고 마침 여자친구가 왔으니까 가방을 건네주었다.  기뻐해줘서 기뻤다.  근데 확실히 키가 작다 ㅋㅋㅋㅋㅋ 

https://enko1027.tistory.com/796

 

프로포즈 반지 대신 가방 ( 로에베 )

최근 한국에서 프로포즈를 할 때, 고급 호텔 + 샤넬백이 유행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프로포즈 반지를 주면서 프로포즈 하는것이 일반적인데 , 이 프로포즈 반지는 보통 남자 월급의 3개월치다.

enko1027.tistory.com

가방이야기는 위의 링크를 참고

 

여자친구가 준 물건들을 정리하는데 , 편지가 있었다.  처음에 축축하고 접혀있어서 쓰레기인가? 착각하고 버릴뻔했다. ㅋㅋㅋㅋ

꾸깃꾸깃 접지 않아서 다행이다.  편지 내용은 " 첫 크리스마스 데이트 못하게 돼서 아쉽지만 ,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혼인신고도 하고 같이 데이트를 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는 내용. 너무 사랑스럽다.  이 여자랑 결혼할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여자친구가 집에서 보내온 사진.  정말 정말 기뻐하는 것 같아서 나도 진짜 기쁘다. 

회사에 가져가서 자랑하라고 했더니 , 회사에 이런 건 가져가면 안 된다고 한다 ㅋㅋㅋ.

 

다음 주 수요일에 혼인신고를 하는데 ,  그때까지 참았다가 당일에 결혼반지 + 가방을 멜 거라고 한다. 

이렇게 나의 시즌3 일본 생활이 시작될 것 같다. 앞으로 D - 5!  나도 유부남의 세계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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