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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파견회사 후기 - 8개월만에 이직 ( 장점 / 단점 / 후기 ) 본문
작년 2023년 5월에 입사해서 2023년 12월까지 파견회사를 다녔던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적고 보니 나는 회사 입장에서 빌런이었지 않았나...
기숙사
내 스펙으로는 대졸 / 사회인 경력 2년1개월 / 공백 2년이었고 CAD 플랜트 공정 설계직에서 전기쪽 회로 설계를 희망했다.
2023년 2월쯤 여러 회사들을 면접 봤지만 , 공백기 + 나이가 있는 외국인을 받아줄 회사는 파견회사를 제외하고 모두 불합격을 받아 결국 파견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당시 디씨의 일본-취업 갤러리에서 파견은 절대 가지 말라고 했지만 , 대부분 IT의 이야기라서 와닿지 않았다.
당시 파견회사에 내정받았을 때 내용으로는
1. 후쿠오카는 어렵지만 규슈 내에서의 근무지 배속
2. 가전가구가 있는 레오팔레스 같은 원룸형 집
3. 전기전자 회로설계의 업무
4. 연수를 위해 2주간 아이치현 본사가 있는 근처 호텔에서 생활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2023년 4월, 입사 일주일 전에 호텔이 아닌 회사의 기숙사 방으로 배정되었다.
후쿠오카에서 면접 볼 때만 해도 , 가전가구가 있는 방으로 원룸을 잡을 거고 아이치에서는 2주간 호텔생활이라고 했었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는 빈방이었고 저는 그렇게 한 달을 넘게 바닥에서 잠을 잤다.
왜 바닥에서 잠을 잤냐? 가전가구가 없으면 사면되지 않냐?라고 말할 수 있는데
나는 정말 2주 정도 교육받고 후쿠오카로 배속될 때 가전가구가 있는 집으로 잡아줄 거라고 마지막까지 믿었다.
결과적으로는 후쿠오카 키타큐슈에 있는 로봇/모터 관련 회사에 면접 한 번을 끝으로 아이치에 배속이 결정되었다.
https://enko1027.tistory.com/656
그렇게 이사한 지 6주 만에 가전가구/인터넷 / 냉장고/세탁기를 구입했다.
정말 저 때 정신이 너무 심란했어요.
연수부 시절
입사하고 3일 차에 저는 회사의 명찰을 잃어버렸다. 사원증도 아니고 , 종이에 직접 본인 이름을 적어야 하는 명찰이었죠. 단순히 저는 그냥 100엔 주고 다이소 가서 사면 되겠다고 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 생각이 너무 짧았나 봐요. 처음에 회사에서 왜 잃어버렸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해서 썼는데.
연수부 교육담당자가 "거짓말인 것 같다. " " 전혀 반성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 라며 그냥 눈앞에서 찢어버리더라고요.
어쩌다가 잃어버렸는지에 대한 보고서인 줄 알았는데 , 반성문을 작성하라는 것이었다.
담당자는 "네가 잃어버린 게 회사의 중요한 물건이고 , 누군가 그걸 이용해서 회사의 정보를 빼가면 어땠을 것 같냐?"며 일주일간 연수부 교육담당자 이외에 다른 부서의 매니저급을 포함해 7명을 바꿔가며 보고서만 작성했다. 보고서를 작성할 때에는 연수부 교육에서 정말 제외당해서 구석에서 보고서만 작성했다.
반성문을 쓰고 직위가 제일 높은 부장 A가 이 정도면 괜찮네. ㅇㅋ 하고 통과시켜도 교육부 제일 막내였던 담당자가 그냥 찢고 다시 써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부장이 통과시켰는데요? 나니까 " 아직도 전혀 반성하고 있지 않네? 말대꾸하지 마라. "라고 해서 멘털 터진 와중에 후쿠오카 담당 매니저가 비행기 타고 와서 "네가 ~~라고 말대꾸했다던데. 이것은 진짜인가? Yes or No로 대답해라"는 말에 2차 멘털 터짐. 그 뒤로 그냥 조용히 출퇴근만 함. 어차피 후쿠오카로 배속되면 안 볼새끼 들이라는 생각으로.
근무지 배속
위에서 잠깐 이야기한 대로 키타큐슈에 있는 로봇 회사에서 면접 한 번을 끝으로 갑자기 아이치에 배속되었다.
하지만 전기 쪽 업무라면 아이치 배속이라고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팀의 부매니저라는 사람이 와서 , 기계/전기/IT랑 관련 없는 단순 업무라도 상관없냐? 고 묻더라
나는 면접 당시에 규슈배속 / 기숙사 / 업무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 다른 건 몰라도 전기랑 관련된 업무가 아니면 내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고 단순 업무는 거절했었다. 근데 지들 좆대로 카리야에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에 배속시켜 버리더라.
그래서 매니저에게 분명히 거절했는데 , 왜 내가 저기에 가야 하냐고 물었더니 저곳에서 3년만 버티면 내가 원하는 곳으로 보내준다는 것이다. 애초에 시발... 후쿠오카 전기회로 설계 쪽 업무로 배속받고 왔는데 아이치 시골 자동차 회사에서 단순 업무 ( 엑셀 입력 )을 하라니?
내 면접을 담당했던 HR 인사팀에 연락해서 , 면접 내용과 다르게 배속되었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더니 자긴 채용만 해서 모른다 미안하다는 답변만 받았었다. 그렇게 나는 입사 2달 차에 이직을 결정하게 된다. ( 2023년 5월 입사 , 2023년 7월 이직 결정 )
전기 쪽으로 / 규슈 쪽으로도 배속을 구하기 어려웠다면 ,
차라리 기계 쪽으로 후쿠오카에 배속시켜 줬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전회사에서 CAD업무를 했기 때문에 일본 국가기술 CAD 자격증 2개 + 프랑스 국가기술 CAD 자격증 1개를 보유 중이기 때문에.
배속처 문제에 대해서 차라리 단순업무를 할바에, 다른 지역의 CAD팀으로라도 보내달라고 했지만
연수부 교육담당자 + 팀의 매니저/ 부매니저 들은 " 왜 아이치는 안되는데? "" 여기서 3년만 하면 네가 원하는 곳 보내준다니까?"라는 식으로 말을 했었다. 근데 씹련들아... 면접 때 말했던 이야기도 한 달 만에 달라지는데 3년 뒤를 어떻게 믿어?? 개새끼들아.
이직
2023년 5월 입사 / 8월 배속/ 8월 ~11월 말까지 약 4개월을 여러 회사에 면접 보러 다녔다.
1. 첫 직장 이후 공백기 2년
2. 파견 회사에 입사한 지 반년도 되지 않아서 이직 중인 상황
3. 특정업계에서 장기간 근무한 적이 없음 ( 캐드 약 2년 1개월뿐 , 3년 미만은 경력으로 안침 )
정말이지 정말 힘든 취업활동이었다.
교토의 어느 면접관은 1:1 면접 시작과 동시에 턱을 괴고 , 반쯤 뒤로 소파에 누운 듯한 자세로
" 내가 당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를 설득시켜 보세요"
" 공백기가 왜 있어요? 사회에서 도망친 거예요? "라는 말을 했었다.
물론 면접 시작할 때쯤.
죄송하지만 , 저와 맞지 않는 회사인 것 같아서 면접은 없던 걸로 해주세요. 하고 면접을 종료했었다.
면접날 기준으로 아마존에 합격했기 때문에 딱히 , 저런 질문을 받으면서까지 면접을 진행하고 싶지 않았다.
퇴사
https://enko1027.tistory.com/717
2023년 10월 아마존을 포함한 미국회사에 합격했고 , 담당 매니저에게 12월 퇴사한다고 말을 전했다.
하지만 매니저는
"네가 퇴사하고 싶다고 맘대로 퇴사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다. "
" 왜 네가 퇴사하고 싶은 날짜를 정하지? 누구 마음대로? "
" 지금까지 널 위해 수고한 매니저들은 뭐냐? "라는 말을 하며 내가 작성한 퇴직서를 반려당했다.
퇴사도 매니저 5명을 번갈아가면서 2주간 퇴사하지 말라고 퇴직서를 반려당했다. 시간 아까웠다.
나랑 같이 2023년 5월에 입사했던 일본인 동기와 함께 2023년 12월 퇴사를 결정했는데,
이 친구도 " 누구 맘대로 퇴사 결정하냐? "라는 말을 들어서 퇴사 관련 변호사도 알아봤었다.
여차저차해서 결과적으로 둘 다 12월에 퇴사 후 , 2024년 1월 1일 새로운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다.
파견회사의 장점
1. 전문대졸/ 대졸 출신의 사람새끼면 , 일본어 실력 N2 수준이라도 누구든 합격 가능
2. 단순 업무의 반복으로 중고등학생도 할 수 있는 노동 강도
3. 6월과 12월에 꼬박꼬박 보너스 잘 나오고 + 기숙사 지원도 있다.
4. 일본인 이외에 외국인 친구들이 많다.
5. 운이 좋으면 여러 업계의 분야를 순회하며 업계 경험을 쌓을 수 있다.
( *단, 기술 경험은 쌓지 못함. 단순업무의 반복이므로 / 나는 아닌데?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이 그렇다. )
6. 파견 업계라는 곳을 찍먹 후, 정신 차리고 이직할 수 있게 해 준다. 아 ~ 사람들이 가지 말라면 가지 말라는 이유가 있구나 , 내가 여기서 존버하면 저 새끼들처럼 되겠구나 등. 짧은 경험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다신 내 인생에서 파견이란 있을 수 없다는 강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
파견회사의 단점
1. 면접과는 다른 업무 배속처 배정확률 O + 희망 근무지 이외에 배속될 확률 O
2. 누구나 가능한 단순업무이므로 , 이직할 때 전문분야의 기술이 없어 힘들다.
3. 20대 ~ 정년까지 일해도 연봉 500만 엔 넘기기 굉장히 힘들다. ( 기본급 + 보너스만으로 )
4. 연봉인상이 매년 기본급 500엔 ~ 4000엔 정도.
파견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 내가 근무했던 회사는 대졸 2년 차 > 전문대졸 15년 차 선배 기본급 ( 15년 차가 2년 차보다 낮다. )
5. 누구나 취업 가능하고 , 업무가 쉬우니 , 사람들이 위로 올라가려는 야망 같은 게 없음. 나도 그렇게 될까 봐 두려웠다.
6. 결혼을 제대로 못하는 듯. 내가 함께 일했던 20명 중 30 대위로 결혼한 사람은 겨우 4명이었다. 다들 왜 결혼 안 했냐고 물어보면 돈이 없어서 못한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내 후기를 봤으면 좋겠다.
일본어를 잘하지 못하고 , 단순 업무의 반복이라도 일본에서 살고 싶다면 파견회사에 취업을 권하지만.
정말로 꿈을 가지고 특정 업계(반도체/자동차 등 )에서 특정분야 ( CAD / 회로 설계 / IT 개발 쪽 등 )을 원한다면 파견은 절대 가지 말라고 말리고 싶다. 물론 내가 적은 글만 봐도 내 스스로 나도 폐급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갈까? 말까? 등. 파견회사를 고민 중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만약 진짜 난 여기가 아니면 안 돼!! 파견이라도!!라고 생각한다면 한국인이 사장인 파견회사는 무조건 걸러라.
그쪽 직원들한테 물어보니 4대 보험도 안 하는 것 같더라.
'일본 적응기 ( 취업 및 인턴 생활 ) > 2024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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